14년 전 전기차 선보인 중국,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수소차로 주목

입력 2022-02-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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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올림픽서 전기차 선보인 후 작년 세계 최대 시장 성장
이번에는 1000대 이상 수소차 활용
중국 수소차 시장, 2050년 3000만 대로 성장 추산

▲중국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앞에 지난달 27일 셔틀버스가 정차해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앞에 지난달 27일 셔틀버스가 정차해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전기차 기술을 선보여 전 세계 주목을 받았던 중국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선 수소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 올림픽 이후 전기차 시장을 꾸준히 넓혔던 만큼 이번에도 수소차 시장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과거 대회에서 전기차 기술력을 과시한 후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갖추게 됐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그랬던 중국이 이번 대회에선 수소차 기술을 선보이며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수소차는 9000대를 밑돌았다. 중국에서 운행 중인 차량이 전체 3억200만 대인 것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만 1000대 이상의 수소차가 주요 경기장이 있는 베이징과 장자커우를 오가고 있다. 운행 중인 수소차엔 지리자동차를 비롯해 중국산 버스 800대 이상이 포함됐다. 차량 일부는 대회 직원들에게 음식과 커피 등을 제공하는 케이터링 밴과 스키 왁싱 등 장비 서비스를 위한 특수 제작 트럭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도요타자동차 등 일부 외국 브랜드 수소차 밴도 경기장과 선수촌에서 선수와 스태프를 태우는 임무를 맡고 있다.

특히 스노보드와 스키, 바이애슬론 등 다양한 경기가 열리는 장자커우는 수소차를 홍보하기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다. 통상 추운 날씨에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되는 전기차에 비해 수소차는 영하의 온도에서 경쟁력을 보인다. 장자커우는 대회 기간 최대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를 자랑하고 있어 수소차의 장점이 발휘되고 있다. 충전하는 데 몇 분 걸리지 않는 점도 전기차보다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폭스바겐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이 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하는데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중국의 수소차 투자도 정부 차원에서 움직이는 만큼 그 잠재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이번 올림픽을 맞아 베이징 등 2개 도시에 30개 이상의 충전소를 설치했다. 또 지난해 말까지 톈진과 산둥, 저장 등 16개 성이 수소차 개발 전략을 수립했고, 지난해 12월엔 허베이성과 허난이 베이징·상하이·광둥에 이어 수소차 시범운행을 위한 중앙 정부의 승인을 얻어냈다.

이를 토대로 싱크탱크 EV100은 2050년까지 중국 내 수소차가 30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2008년 올림픽 당시 전기차 기술을 선보인 후 전기차가 주류로 이동했다”며 “올림픽에서 수소차를 활용하는 것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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