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상권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그룹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제금융센터(IFC) 2차 본입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이 IFC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면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서울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야구단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이베이코리아, W컨셉,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등을 줄줄이 인수하며 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 메가딜에도 성공할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1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종합 개발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14일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IFC 매각 2차 본입찰에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여의도 IFC 빌딩 4개동과 IFC몰이다. 규모만 약 26만 평(8만5400㎡)에 달한다.
본입찰에는 △ARA코리아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리츠 △마스턴투자운용 △NH투자증권 컨소시엄 △코람코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 6곳도 참가했다.
신세계그룹이 IFC 인수에 나선 이유는 여의도의 더현대서울에 대항하는 매장을 짓기 위해서다. 지난해 오픈한 더현대서울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 MZ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매점을 대거 입점시켰다. 그 결과 더현대서울은 오픈 이후 석 달 만에 2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세계그룹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IFC에는 이마트, 조선호텔앤리조트 등이 입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IFC몰은 '스타필드 여의도'가 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17년 코엑스몰을 인수해 코엑스 스타필드로 개장한 바 있다.
관건은 매각 가격이다. 지난달 진행된 1차 입찰에서 IFC 인수가로 최대 4조3000억 원이 제시되면서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 동원 능력 검증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지난해부터 잦은 M&A로 상당한 자금을 쏟아부어 메가딜에 대한 자금 동원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마트, 신세계 등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 자산 운용사들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