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지난해 일제히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주도권 이동이 더 빨라졌음에도,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강자들은 보복 소비 확산, 오프라인 점포 혁신 등을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순매출액 24조9327억 원을 기록,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상승한 3156억 원을 달성했다.
대형 백화점들도 신기록 달성 행진에 가세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5173억 원으로 2019년 4682억 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32.4% 상승한 6조 316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 1조9340억 원, 영업이익 1951억 원을 올렸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인 3조5724억 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57.2%나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증가한 2644억 원을 기록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922억 원에 근접했다.
롯데쇼핑의 전체 매출은 다소 부진했지만 롯데백화점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8880억 원, 영업이익 34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8%, 6.4% 상승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들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만 해도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악재를 딛고 오프라인 업체들이 신기록을 달성한 것은 보복소비 트렌드 및 발빠른 매장 혁신 전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명품과 고가 제품 구매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연데다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면세점에서 구매하던 명품 구매가 일제히 백화점으로 몰린 덕분이다.
코로나19 첫해의 영업 부진을 겪은 후 발빠르게 오프라인 점포 혁신에 나선 전략도 신기록 달성에 이바지했다. 신세계와 롯데, 현대는 지난해 신규 점포를 선보였다. 신규 점포들은 기존점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작년에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매장 1층에 뷰티 매장이 아닌 MZ세대가 선호하는 매장을 뒀다. 지하 1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음료(F&B) 매장인 푸드에비뉴를 배치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2월 여의도에 선보인 '더현대서울'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혁신적인 매장 구성 등을 앞세워 고객들을 불러모으며 화제를 모았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지난해 18개 점포를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해 매출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