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이스타항공이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재운항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형남순 ㈜성정 회장을 이스타항공 회장으로 선임했다. 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은 인수자금 700억 원과 운영자금 387억 원을 투입,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대표인 김유상 사장은 유임했다. 김 사장은 이스타항공의 미래전략실장, 경영본부장, 경영총괄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1월부터 대표이사로 취임해 인수 협상과 회생절차를 이끌었다.
경영총괄 부사장과 영업총괄 부사장은 신규 선임했다. 경영총괄 부사장은 형 회장의 사위인 최성아 인수기획단장이 맡는다. 변호사인 최 부사장은 지난해 7월 인수기획단장으로 이스타항공에 합류해 협상을 주도했다.
영업총괄 부사장에는 대한항공 출신 문종배 부사장이 선임됐다. 문 부사장은 2018년 이스타항공에 영입됐지만, 경영난으로 회사를 떠났다가 이번에 재합류했다. 재무본부장은 인수기획단 출신 안성용 상무가 맡는다.
이스타항공은 3실, 7본부, 28팀, 2파트, 5지점으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업회생 TF(태스크포스)를 해체하고 국내선 운항을 위해 김포, 제주, 청주 등에 지점도 신설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재운항과 기업회생절차 졸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에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 인가를 신청했고, 지난달부터 승무원 재교육에 돌입했다.
AOC는 3월 말에서 4월 초 인가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737-800 여객기 3대를 보유 중이라 AOC만 취득하면 즉각 재운항이 가능하다. AOC 최종 인가가 나면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 노선부터 운항하고, 추후 국제선 운항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여객기를 추가 도입해 연내 총 10대를 보유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경영진 선임 등 재운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빠른 정상화로 항공시장 재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