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ㆍ반도체 기판 모두 호조
고부가 MLCCㆍ기판 집중 전망
베트남 증설 투자, 내년 마무리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기판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3년 만에 1조 원대로 복귀했다.
올해는 주력사업인 MLCC 시장에서 고부가 제품에 집중해 재고조정과 판가 하락을 이겨낸다는 전략이다. 공급 부족이 지속하고 있는 반도체 패키지기판 시장에선 본격적인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선다. 고부가 서버 제품도 하반기부터 양산한다.
삼성전기는 2021년 연간 기준 매출 9조6750억 원, 영업이익 1조4869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 25%, 영업이익은 63% 성장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9조9379억 원·1조4875억 원)에 부합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은 MLCC 사업 대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3년 만에 1조 원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4분기엔 매출 2조4299억 원, 영업이익 316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MLCC 사업이 포함된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1조 1736억 원을 기록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고성능 카메라모듈 및 전장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7774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MLCC 제품 가격 하락 우려에 대해 “2022년 언택트 수요 둔화 및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세트 수요 둔화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주력제품인 고부가·IT 전장용 MLCC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부가 MLCC 시장은 5G 적용 대상이 플래그십에서 미들앤드급까지 확대되고, 자동차 전장화 진전으로 고성장 예상돼 가격하락 요인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MLCC 사업에서도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인한 수요 감소, 계절적 요인 및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에선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기는 “생산능력(CAPA) 잠식 영향으로 향후 2~3년까진 공급 부족 상황이 현재와 큰 변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만 경쟁사가 올해 들어 20~30% 이상 제품 판가를 올린 만큼 판가 상승 가능성도 암시했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1조 원 규모의 베트남 반도체 기판 공장 증설 투자도 지난해 말 결정됐다. 이번 증설 투자는 2023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해 2024년 매출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설비투자(CAPAX) 규모도 전년 대비 확대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고부가 제품인 서버용 FC-BGA 제품도 올해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양산 일정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 투자 건과는 별개이며, 시 양산 라인 구축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