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의 유럽(EU) 친환경 에너지 분류체계(택소노미) 편입이 원전 관련 상품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오는 6월 포함 여부에 대한 최종 법제화를 앞두게 되면서 원자력발전 관련주와 우라늄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유럽 위원회(EU Commission)는 원전과 천연가스를 포함하는 EU 친환경 에너지 분류체계 변경안(EU Taxonomy Complementary Climate Delegated Act)을 승인했다. 이르면 오는 6월 최종 포함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난한 통과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사회에서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서는 65%의 인구를 대표하는 최소 20개 국가, 유럽의회는 과반수의 반대가 필요하다”며 “원전이 친환경 에너지로 공식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원전의 ‘귀환’을 점치는 분위기다. 친환경 에너지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국제적으로 원전의 선호도는 차순위로 밀려왔다. 그러나 최근 주요 국가의 정책이 호의적으로 바뀌면서 원전 시장도 성장세로 전환될거란 관측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발표된 원전 건설 물량만 현재 용량의 80% 수준”이라며 “전체 시장은 2035년까지 500~600기가와트(GW)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U택소노미에 원전을 포함시킬지 여부가 보다 명확해지면서 국내 원전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9일 오후 2시 53분 기준 원전 관련주로 꼽히는 보성 파워텍은 전날 대비 4.07%(160원) 오른 40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75%의 상승률 기록한 후 지난해말 3405에서 20.2% 오른 상태다.
원전 감시 제어 시스템 개발사 우리기술은 전날 대비 2.06%(40원) 오른 198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말 종가기준 1655대비 올해 들어 19.6%가 오르면서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종목은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지난해 급등에 이어 숨고르기 중인 모양새다.
한전기술은 전날 대비 1.17%(900원) 오른 7만8100원에 거래 중이다. 올해 들어 8.1%가 떨어진 상태다. 한전기술은 지난해 종가 기준 385% 증가한 8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해 코스피 주가 상승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약 56.5% 상승 후 올해 들어 약 13.4% 떨어진 상태다. 한전산업은 지난해 말 1만2200원에서 1만1300원으로 7.3% 하락했다.
지난 10여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우라늄 시장도 장기 수급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덩달아 우라늄 관련 ETF시장도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 연구원은 “상위편입종목 10개 종목의 가중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지난해 -2% 감소에서 올해 14%로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는 대형 우라늄 채굴업체들의 채굴량 확대와 우라늄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우라늄 관련 ETF로는 ‘노스쇼어 글로벌 우라늄 마이닝(URNM)’과 ‘글로벌X 우라늄(URA)’이 대표적이다. 두 상품은 각각 지난해말 대비 올해 들어 전날까지 6.09달러(8.45%) 내린 65.93달러, 1.84달러(4.38%) 떨어진 20.98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