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신세계가 지난해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쇼핑은 마트ㆍ슈퍼 사업 부진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마트 사업 호조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신세계는 오프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영업이익 5173억 원으로 2019년 4682억 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32.4% 상승한 6조3164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 1조9340억 원, 영업이익 1951억 원을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작년 4분기 매출 6377억 원, 영업이익 14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온라인 매출도 전년 대비 12.5% 성장했다.
연결 자회사들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179억 원, 영업이익 301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 신기록을 달성했다. 해외 패션과 보브 등 자체 브랜드가 실적에 크게 이바지했다. 실제 해외패션(21.2%)과 국내패션(17.4%)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오프라인 투자, 신규 백화점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 등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 디지털을 중심으로 뉴노멀 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38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 성장할 전망이다. 매출 예상치는 13% 상승한 24조9598억 원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8곳 등 일부 점포를 최근 고객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한 점이 실적에 크게 이바지했다.
신세계와 달리 롯데쇼핑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7% 감소했다. 매출은 3.7% 줄어든 15조5812억 원에 머물렀다.
마트, 슈퍼 사업 부진이 실적에 타격을 미쳤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마트 사업은 320억 원의 적자를 거뒀다. 2020년 영업손실액 130억 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작년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비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슈퍼 사업 또한 영업손실 50억 원에 머물렀다.
백화점 사업만 고군분투했다. 명품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백화점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3490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8.8% 오른 2조888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마트는 잠실점을 시작으로 대규모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의 경우 새 브랜드 ‘맥스’를 내년까지 20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슈퍼는 매출이 지지부진한 점포를 대거 정리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각 사업부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