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 ‘시사특공대’ 진행자 이재익 PD가 여당의 항의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PD는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작별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치권에서 항의가 들어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항의가 들어왔다고 하길래 아차 싶었다. 며칠 동안 ‘국민의힘’ 관련해서 강경한 표현으로 비판했던 일들이 떠올랐다”며 “그런데 의외로 항의가 들어온 쪽은 더불어민주당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금요일 첫 곡으로 DJ DOC의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를 듣고 가사 중 일부를 소개했다.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 이 부분이다”라며 “제가 의도했던 방향은 ‘내로남불’ 비판이었다”고 밝혔다.
이 PD는 “특정 후보 이름을 언급하거나 힌트를 준 것도 아니고, 내로남불은 제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라면서 “주말 사이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왔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항의였다. 제 의도와 달리 가사의 메시지가 아닌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분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말과 선곡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미리 살피고 조심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면서도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작은 바람을 말해본다. 저는 물러나지만 2022년 민주주의 국가의 방송에서 그 정도 여유와 자유는 보장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네 후보의 건승을 빌며 “어떤 분이 당선되더라도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오늘까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언론인으로서 원론적인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하차 소식이 알려진 후 시사특공대 청취자 게시판에는 “정치적 이유로 진행자 하차 반대”, “말도 안 되는 하차 받아들일 수 없다”와 같은 의견이 게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