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넘어가면 안본다…'59초 클립' 인기
생활 밀착형 공약ㆍ한 줄 메시지 적극 활용
코로나 팬데믹에 미디어 선거 유세전 치열
대선후보들의 화법이 달라지고 있다.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한 ‘59초 숏츠’ 공약부터 ‘한 줄 메시지’까지 대선주자들의 SNS 정치도 다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치르는 대선인 만큼 ‘미디어 유세전’의 영향력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것은 2002년 16대 대선부터다. 당시 후보들은 문자와 이메일을 선거에 적극 활용했다. 개설한 홈페이지에 공약 내용을 올렸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후보가 유권자가 많은 플랫폼을 적극 찾아간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 먹방 등 콘텐츠도 다양해졌다.
메시지 형식도 달라졌다. 핵심만 알리는 ‘한 줄 공약’이 대표적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사드 추가 배치 등 단문 메시지로 정책을 제시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준4군 체제로 개편(육ㆍ해ㆍ공ㆍ해병대) △주가조작 시장교란 엄벌 등의 정책을 소개했다.
‘SNS 공방전’도 치열하다. 다른 여야 대선 후보도 ‘한 줄 메시지’에 뛰어들었다. 지난 27일 윤 후보가 ‘주식양도세 폐지’를 공약하자 같은 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부자감세 반대’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가 노동공약 중 하나로 ‘주4.5일제 도입’을 제시하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에 ‘4.5는 거들뿐. 주4일제 가보자고’고 응수했다.
공약 내용도 생활 밀착형으로 변했다. 거대 담론보다는 일상에서 체감하기 쉬운 현안들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윤 후보의 ‘석열 씨의 심쿵 약속’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함께 출연하는 ‘59초 쇼츠(shorts)’ 공약 영상도 MZ 유권자 사이에서 화제다.
국가를 이끌 거대 담론과 비전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점차 표를 의식한 ‘표퓰리즘 경쟁’, ‘편 가르기’ 양상으로 흐르면서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잇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