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급락한 증권시장의 모니터링 단계를 ‘주의’로 한 단계 상향한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금발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시장이 많이 떨어졌는데 주식 시장과 관련해서는 지금 모니터링 단계를 상향하려고 한다”라며 “금융위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따라 판단해보면 24일부로 주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을 만들어놓아 주의, 경계, 심각 단계가 되면 주식, 채권, 외환, 기업 신용 부문별로 어떤 대응을 할지 매뉴얼을 갖고 있으며 이 플랜에 따라 대응하겠다”라면서 “채권, 외환, 기업 신용 부분은 아직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는 2800선이 무너진 2720.3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3%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며 889.44를 기록하며 900선을 내줬다.
특히 고 위원장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며칠 사이 (증시 급락) 문제가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25~26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할지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자본시장에서의 공정한 금융 질서 확립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초부터 코스닥 상장법인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으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면밀하게 짚어보고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까지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올해 들어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위원장은 “1월 들어 LG에너지솔루션 청약과 관련해 신용 대출이 늘어난 부분이 있었는데 파악해보니 대부분 환입이 됐다”라며 “일부 대출이 늘고 있는데 예년보다 작게 늘고 있으며, 안정적인 추세로 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가) 늘더라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불안 요인이 보인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