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이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 1600명의 대규모 인력 영입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치열해진 홈헬스케어 시장에서 영업망 강화와 서비스 확대, 기술 역량 고도화를 총체적으로 꾸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라젬은 코로나 파고를 뚫고 지난해 매출이 60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년의 두 배 규모다. 올해에도 핵심 인력 영입으로 사세 확장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23일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올해 7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지난해 9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까지 모두 1600명의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연구개발(R&D)과 IT 등 기술분야 투자를 늘리고, 생산 전문인력도 다수 채용할 예정이다.
세라젬이 이처럼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는 것은 서비스와 R&D, 생산 등의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서비스 확대와 국내 생산설비 증설 등을 위해 900여 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는데 이중 고객 서비스 관련 인력 비중이 약 60%에 달한다”며 “체험 서비스를 강화하고, 소비자가 제품·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채널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라젬이 운영 중인 브랜드 체험 공간 ‘웰카페’는 전국적으로 120여 개가 포진해 있다. 서울 21곳, 경기 34곳 등으로 두 지역에만 55곳이 운영 중이다. 올해는 체험 매장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매장은 모두 직영으로 운영된다. 서비스 질을 높여 다른 홈헬스케어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최근 몇 년 간 고객 서비스 업무 관련 외주업체나 대리점 운용을 지양하고, 직접 고용을 크게 늘려 왔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서비스 부문 자회사인 세라젬C&S도 설립했다.
세라젬은 1998년 홈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침대형 척추온열기기가 주력 상품이다. 온열과 마시지를 하는 특허기술이 적용된 척추 의료가전 ‘세라젬V6’를 비롯해 안마의자 ‘파우제’, 로봇청소기 ‘세라봇’ 등을 생산한다. 특히 세라젬은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법인을 통해 바깥 시장을 먼저 개척한 뒤 국내 시장으로 역진출한 독특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2017년까지도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무려 90%를 넘었다. 현재 70여 개국에서 2500여 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세라젬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배우 이정재를 간판으로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면서다. ‘가정에서도 쉽게 받을 수 있는 척추관리 케어 제품’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에 집중했다. 이에 2020년 매출 3002억 원 중 국내 매출이 1800억 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전년의 두 배가 넘는 6500억 원 수준까지 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국내 매출은 4900억 원으로 약 75%를 자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라젬 관계자는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서비스 고도화와 접점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