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올해 사전청약 물량으로 작년 대비 약 2배 수준인 7만 호를 공급하고, 이중 면적·브랜드 등 선호도가 높은 민간물량을 절반 이상인 3만8000호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7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올해에는 물량 확보와 질적 제고라는 측면에서 주택공급의 첨병인 사전청약의 위상과 역할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총 3만8000호의 사전청약 과정에서 공공분양 기준 평균 경쟁률은 21:1로, 최근 5년 수도권 평균 경쟁률인 2.6:1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호응이 이어졌다"며 "지난해 7월 사전청약 시행 이후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수비중이 7월 44.8%에서 11월 39.9%로 하락하는 등 젊은 세대의 추격매수 심리 진정과 시장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엔 서울 도심지역과 공공자가주택의 사전청약을 최초로 실시하겠다"며 "경쟁률이 높았던 3기 신도시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수요자 친화적 공급유형을 신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2월 의왕 고천 등 6000호, 3월 인천 영종 등 9000호를 포함해 매월 사전청약을 실시하며 대국민 체감도를 더욱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동산시장 흐름에 대해 "하향 안정세로 속도 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월간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을 보면, 강남 4구가 2개월 연속 하락했고 하락 폭도 11월 -0.05%에서 12월 -0.86%로 확대됐다"며 "서울(-0.48%), 수도권(-1.09%), 전국(-0.91%) 모두 하락세를 시현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도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으로 둔화했다"며 "매수심리를 체감할 수 있는 12월 서울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 역시 11월(62.2%) 대비 15.3%포인트(P) 하락한 46.9%로 연중 최저치를 재갱신했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1월 둘째 주 주간 동향으로 봐도 서울의 경우 하락을 보인 기초지자체가 4개로 확대된 가운데, 한강 이북지역(강북권)에서 1년 반 동안의 가격 상승세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매매수급지수도 전국과 수도권, 서울 모두 매수자 우위를 유지하며 6주 연속 동시 하락했는데, 이는 2018년 11월에서 201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면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시장여건 역시 부동산시장 하향 안정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1월 들어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선거 과정에서의 대규모개발 공약에 영향을 받는 조짐도 있다"며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특이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관련 유동성 점검 및 향후 대응 방향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작년 하반기 이후 적극적인 유동성 관리 강화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며 "작년 연간으로는 7.1% 증가했으나, 실수요 보호를 위해 총량관리에서 예외로 인정한 4분기 전세대출 증가분을 제외할 경우 6.6% 증가해 관리목표(6%대) 범위 내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향후 분기별·금융기관별 유동성 점검 등 총량관리뿐만 아니라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확대 등 시스템 관리를 병행하겠다"며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5%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진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