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 에 여성 표심은 갈렸다

입력 2022-01-18 11:02 수정 2022-01-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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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난 솔직히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안희정 피해자 "비아냥 태도, 사과하라"
이수정 "머리숙여 사과드려", 심상정 "성별 갈라치기"
"사과 서두르라" vs "속시원히 터뜨려주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내용 중 '미투(Me too) 옹호' 발언 논란이 커지자 여성들의 표심도 갈렸다. "어서 사과하라"와 "공감한다"는 의견이 팽팽했다.

18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통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진보 진영)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냐. 바람은 피워야겠지, 이해는 다 가잖아"며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고 말했다.

이에 안희정 전 충남 도지사의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 씨는 김씨에게 사과글 촉구했다. 그는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태도를 봤다.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이 담긴 미투를 그렇게 쉽게 폄훼하는 말들도 들었다"며 "사과하십시오.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안희정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가 성별 갈라치기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성 유권자들의 의견도 나뉘었다. 김씨 방송 이후 회원이 급증한 펜카페 ‘김건희 여사 팬카페(건사랑)’에서 한 여성 회원은 "미투 관련, 김지은씨에게 진심으로 사과 서두르세요"라고 재촉했다. 반면 다른 회원은 "속시원히 터뜨려주셨다. 일부 가짜 미투 열풍이 여러 사람 삶(남편, 오빠 등)을 망가뜨린다"며 김씨 발언에 공감했다. 그동안 2명에 불과했던 김씨 펜카페는 방송 이후 회원수가 8000여명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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