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18일 택배노조 총파업 관련 입장 문을 내고 “그동안 회사는 노조의 근거 없는 주장과 악의적 비방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즉각적인 파업 중단을 요구해 왔다”며 “노조는 합의 이행에 대한 회사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물론 국민 고통은 아랑곳없이 투쟁 수위만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투쟁이 지속한다면 국민은 사회적 합의 이행과 과로 예방이 노조의 진짜 요구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명분 없는 파업을 중단하고 택배 배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를 지지하는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는 택배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업계 전체의 합의 이행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선도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택배업계 최고의 소득과 최상의 작업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택배산업 선진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 현장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리점연합회와 노조가 원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회사는 합법적 대체배송을 방해하거나 쟁의권 없는 조합원의 불법 파업 등으로 일반 택배기사와 대리점의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현장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여느 때처럼 강경한 뜻을 고수하면서도 "설 명절을 앞두고 배송 차질로 인한 국민 고통이 확산하지 않도록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총파업에 들어간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 1650명은 17일 기준 파업이 21일로 3주를 꽉 채웠다.
파업참여자는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2만 명의 8%가량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배송 차질은 파업 초창기 일 최대 45만 건에서 지난주 후반 10만 건 후반대로 줄어들었다.
택배노조는 14일부터 100인 단식농성에 돌입했고, 설 배송 대란을 막자며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교섭 대상이 자신들이 아닌 대리점이라는 이유로 회사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18일부터 조합원 2000여 명이 상경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과 한강 다리, 시내 주요지점 등에서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