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12일 발표한 ‘2021년 연간 고용동향’에서 지난해 취업자 수가 2727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6만9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취업자 증가는 전년도 고용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는 3월부터 취업자가 증가로 전환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가 컸던 2020년에 대한 기저효과와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 구조의 변화, 수출 호조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취업자 수도 15만 명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인구 증가가 반영됐다.
다만 인구 대비 취업자 수인 고용률은 60.5%로 전년보단 0.4%포인트(P) 상승했으나, 2019년보단 0.3%P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5%로 2019년 수준(66.8%)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공 국장은 “대면 업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고 비대면·디지털 관련된 부분들로 산업구조가 굉장히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얘기하긴 어렵고, 전체적인 규모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부연했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30대 고용률은 2019년 76.0%에서 2020년 75.3%로 하락한 뒤, 지난해에도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장기 실업자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이탈한 탓이다. 실업률이 전년보다 내렸는데, 고용률이 오르지 않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40대 고용률도 2019년 80.2%에서 2020년 79.1%로 하락하고, 지난해엔 0.1%P 오르는 데 그쳤다. 30대와 마찬가지로 비경제활동인구로 이탈한 장기 실업자들이 미취업 상태에 머물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부동산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부분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선 2년 연속으로 취업자가 줄면서 2019년 대비 취업자 수가 각각 31만 명, 20만6000명 증발했다. 직업별로는 서비스종사자와 판매종사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계약기간 1년 이상)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도 2년간 누적 67만1000명 증가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자영업 업황 악화에 따른 고용원 정리와 배달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비경제활동인구에선 ‘쉬었음’ 인구가 239만8000명으로 2019년 이후 누적 30만6000명 증가했다. 이 중 취업준비자는 84만1000명으로 9만3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인구에서 이탈한 30·40대 인구의 상당수가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상태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구직단념자는 62만8000명으로 2년 전보다 9만500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