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대체 불가능토큰)와 블록체인 테마를 발판으로 1년 사이 주가가 544.50%(20만650원) 오른 컴투스홀딩스가 본격적인 조정에 돌입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은 사들이며 주가 방어에 나선 양상이다. 증권가에선 컴투스홀딩스에 대해 향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 전일 대비 10.23%(1만8600원) 내린 16만3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올해 첫장이 열린 3일 24만1500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이날까지 35.33%가 빠지면서 연일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락장을 이끄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 1월 3일부터 11일까지 각각 257억 원어치, 364억 원어치 컴투스홀딩스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607억 원어치 주식을 받아내며 주가를 지탱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352억 원어치, 872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던 점과 대조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달에도 각각 168억 원어치, 636억 원어치 컴투스홀딩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컴투스홀딩스 투자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컴투스홀딩스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했다. 성 연구원은 "NFT 관련 성장 잠재력이 유효하지만, 9월 말까지 2400억 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이 3개월여 만에 5배 이상 급등해 1조2000억 원에 달한다"며 "1분기 론칭 예정 게임의 히트 수준 검증, C2X(암호화폐) 발행 후 생태계 형성 과정 확인 등 검증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현 주가 수준과 별개로 컴투스홀딩스의 성장성에 대해선 여전히 우호적인 분석이 나온다. NFT 게임과 NFT 거래소 등 신사업 부문이 막강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고 평가받아서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자체 토큰 'C2X' 발행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C2X를 발행하고, NFT 기반 디지털 거래소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C2X는 컴투스홀딩스의 P2E 신작들에 대한 NFT 아이템 거래화폐로 활용할 예정이다. 따라서 NFT 게임 론칭보다 먼저 ICO(초기코인공개)가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C2X는 컴투스 그룹이 그리고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 측은 C2X 출시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NFT 게임 역시 출격을 앞두고 있다. △크로매틱소울:AFK 레이드(1분기) △Project MR(2분기) △게임빌 프로야구 NFT 버전(3분기)이 각각 출시가 예정돼 있다. 신작 3개는 NFT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게임들은 국내보단 해외에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규제로 인해 NFT 기반 P2E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은 일반게임으로 출시하고, 글로벌 지역은 NFT 기반 P2E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컴투스홀딩스는 "각국 규제에 맞게 게임 출시 형태를 고민 중"이라며 "미국과 동남아와 유럽 시장 등이 타겟"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컴투스 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블록체인ㆍ메타버스 강화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ㆍ메타버스 경력직 특별채용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분야에선 △게임금융설계 △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 △가상자산 사업담당 등을 채용한다. 메타버스 분야에선 △사업개발 △풀스택 개발 △기획(콘텐츠 및 서비스) 직군을 채용한다. 컴투스 그룹은 게임, 콘텐츠,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 메타버스를 포괄하는 올인원 미러월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