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움직임이 강화하면서 바이오플라스틱(Bioplastics)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핵심 밸류 체인인 소재 생산에서 국내 업체들의 기술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이오플라스틱이란 생물의 체내에 있는 폴리에스터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이다. 화석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을 대신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한국석유화학협회가 주정찬 가톨릭대 교수에 의뢰해 작성, 최근 공개한 ‘화이트바이오 산업육성을 위한 국내외 정책 및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바스프(BASF), 네이처웍스(NatureWorks), 노바몬트(Novamont) 등 글로벌 화학사들은 최근 바이오플라스틱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 등으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더해 중국 등 글로벌 거대 시장에서 관련 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영향이다. 유럽플라스틱협회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생산 능력은 지난해 약 211만 톤(t)에서 2025년 287만 톤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최근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관련 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소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자립화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주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바이오플라스틱 산업화를 위해서 원료-소재-제품-순환에 이르는 가치사슬 구축에 필요한 전 주기적 요소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국내 기업들은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대비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협소한 국내 시장, 낮은 가격 경쟁력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한 연구ㆍ개발(R&D)이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석유계 플라스틱인 PP(폴리프로필렌)와 같은 기계적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생분해할 수 있는 바이오플라스틱 신소재 PLH(Poly lactate hydracrylate)의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MEG(Mono ethylene glycol)로 만든 바이오매스 함량 30%의 바이오 PET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바이오매스를 함유한 바이오플라스틱 에코젠(ECOZEN)을 생산 중이다. SKC도 바이오매스 기반의 PET, PTT, PHA, PLA 필름 기술 개발했고 나노셀룰로오즈를 활용한 고강도 PBAT 개발했다.
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플라스틱은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단일 기업 차원에서 단시간에 기술력을 확보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다방면의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