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인 경기 군포시 산본 일대 아파트가 연말 막바지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군포시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가 24일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지난달 초 조합설립 요건인 주민 3분의 2(66.7%) 이상 동의율 확보에 성공했다. 이후 조합설립 총회를 거쳐 지난 24일 자로 조합설립을 마무리 지었다. 이 단지는 1992년 지어져 올해 30년 차를 맞은 노후 단지다.
또 산본동 개나리주공13단지는 조합설립 이후 이달 19일 시공사 총회를 열고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리모델링 사업 시공자로 선정했다. 이 단지는 기존 1778가구에서 리모델링을 거쳐 2001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단지명은 ‘금정역 더샵 힐스테이트’로 명명됐다.
이 밖에 산본동 한양백두아파트는 지난달 리모델링 설명회 개최 후 막바지 조합설립 주민 동의서 신청을 받고 있다. 산본동 을지삼익·한일과 금강주공9단지 아파트도 조합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본 일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다른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 등과 비교하면 더 활발한 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산본 아파트 노후화 정도는 71.4%로 안양시 평촌(59.2%)과 성남시 분당(54.6%)보다 더 높다. 노후화 정도가 심한 만큼 주민들의 리모델링 사업 열기도 더 뜨거운 셈이다. 또 군포시는 산본 일대 아파트 노후화에 대응하기 위해 리모델링 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체계적인 행정 지원도 펼치고 있다.
산본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순항하면서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산본동 개나리주공13단지 전용 59㎡형은 최고 6억5000만 원으로 호가한다. 직전 최고 실거래가 5억5000만 원보다 호가 기준 1억 원 더 올랐다.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 전용 74㎡형 시세도 최고 7억 원으로 8월 실거래가 6억4100만 원보다 5900만 원 상승했다.
한편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건물 골격을 남긴 채 증축하는 방식으로 재건축보다 사업 속도가 빠르고 부동산 규제도 덜하다. 리모델링은 준공된 지 15년이 지난 단지 중 안전진단 등급이 수직 증축 B등급, 수평·별동 증축 C등급 이상이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