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CP는 2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때문에 관객 없이 10주년을 맞이하는 게 걱정됐는데 좋은 기회로 여러분과 호흡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10년 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저희 연기자들이 연예대상이나 대형 예능 프로그램에 주역으로 활약하는 부분”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미디 빅리그’는 10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보여준 시청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10주년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시청자가 사랑했던 레전드 코너와 ‘코빅’을 달궜던 코미디언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을 예정이다. 다시 무대에 오를 레전드 코너는 시청자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개그콘서트’, ‘개그야’, ‘웃찾사’ 등 공개 코미디가 줄줄이 폐지됐지만, ‘코미디 빅리그’는 10년 간 자리를 유지해왔다. 박 CP는 “저희가 10년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연기자들이 재미있게 무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또 우리 회사에서 코미디에 대한 지원을 끊지 않아주셨다는 것도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 덕에 저희가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코미디 관련해서는 저희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관객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코미디의 퀄리티를 만드는데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알았다.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관객들의 기를 얻어서 더 새로운 코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국주와 이상준은 ‘코미디 빅리그’ 첫 회부터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지키고 있다. 이국주는 “신인 때 한강 유람선에서 간담회를 했는데 그때 있던 분들이 많이 없어졌다”며 “코빅을 통해 코미디를 많이 배웠다. 코빅에 와서 나도 발전했다. 앞으로 10년 더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코빅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차별화를 위해 꼴찌를 뽑는 시스템이 있었다. 당연히 꼴찌를 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나도 많이 울고 힘들어 했지만 덕분에 단단해졌다”며 “이제는 다들 즐길 줄 알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준은 “코빅 전에는 무대에서 말하는 법도 잘 몰랐다. 코빅을 하며 제작진들이 믿음을 줘 마음 놓고 재미있게 했다. 이제는 여유도 생기고 성장했다”며 “초창기에는 (코미디언들이) 순위 경쟁에 많이 연연했다. 녹화가 끝나면 주차장에서 싸우거나 눈물 흘리는 선배들도 있었다. 이제는 서로 도와주며 자유로운 분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문세윤은 “너무 즐겁다. 현역 공개 코미디를 하는 코미디언이 대상을 받은 게 좋다는 연락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다. 다음은 동료들의 차례인 것 같다.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세찬은 “‘코빅’이 없었다면 받지 못했을 텐데 너무 감사하다.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다 ‘코미디빅리그’로 무대를 옮긴 박영진은 “‘코빅’ 막내 늙은피다. 이 자리에 있는 게 영광스럽다. 대한민국 코미디 발전을 위해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코빅’에 출연한 지 10개월 정도 됐는데, 10주년을 함께한 코미디언들을 존경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성재 CP는 “우리는 일단 재밌는 것 외에는 크게 고려하지 않은 편이다. 재밌돼 불편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코미디 빅리그’하면 ‘재밌는 프로그램’이란 걸 떠오르게 하고 김용명도 대상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 문세윤은 “내게 ‘코미디 빅리그’는 저평가된 우량주 후배를 찾아야 하는 곳”, 황제성은 “나의 행복 지수를 가장 많이 올려주는 곳”, 이은지는 “공개 코미디를 놓지 않은 선배님들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 앞으로 10년, 20년 열심히 하는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미디빅리그’ 10주년 특집은 오는 1월 2일과 9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