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사퇴 등 여러 요구를 전달했다. 이 대표는 오해를 풀기 위해 직접 초선 의원들을 만나 무제한 토론 등 소통에 나설 전망이다.
정경희·김승수·최형두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 간사들은 28일 이 대표를 찾아 최근 당내 논란에 대한 요구를 전달했다.
최근 이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으로 선대위 모든 직을 내려놓고 대표 역할에만 집중하기로 했고,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초선 의원들은 전날 총회를 열고 이 대표 사퇴 등 의견을 수렴했다.
초선 간사들은 이 대표와 만남에서 사퇴 요구 등 다양한 의견을 모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총에서 있었던 여러 이야기를 전달 드렸다"며 "대화를 나누다가 우리 대표단과 모임으론 안 되고 좀 더 진실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대표께서 초선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퇴 요구와 관련해선 "그런 것까지 다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초선들의 만남은 이르면 29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식은 무제한 토론 등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 의원은 "가능하면 내일 중으로 초선 의총을 다시 열고 거기에 대표가 참석해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얘기했다. 김 의원은 "필요하다면 무제한 토론을 해서라도 전체적인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을 해소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선들과 대표의 만남은 이 대표가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대표께서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제가 질의하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대표가) 직접 만나서 하는 게 더 낫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초선들의 요구에 이어 윤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당내 중진 등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사퇴하는 등 대표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20대에서 4.2%포인트(P) 지지율이 하락했다. 전체 지지율도 전주보다 4.0%P 떨어진 40.4%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다.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역시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 선거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많은 분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며 "그렇게 해선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연히 당내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아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