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G) 이동통신망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5G 단독모드(SA)를 이동통신 3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KT가 SA를 상용화하며 앞서나가고 있지만, 다른 통신 2사는 낮은 효용성을 이유로 들며 기술 개발에 몰두하는 등 시기를 조절하고 있어서다.
2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전부 스마트폰 단말에 5G SA를 도입하는 시기가 내년 말께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를 5G SA ‘원년’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올해 이동통신 3사 중 한 곳만 SA를 상용화하며 예측이 어긋났다.
가장 먼저 스마트폰 5G SA에 뛰어든 곳은 KT다. 올해 7월 KT는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으로 5G S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롱텀에볼루션(LTE) 망과 5G 망을 오가는 비단독모드(NSA)와 달리 5G SA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모두 5G 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진짜 5G’ 서비스로 꼽힌다. SA로 전환할 경우 데이터 전송에 걸리는 지연시간이 적고 배터리 소모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좀처럼 SA 확산에 속도가 붙지 않는 모습이다. KT에 따르면 현재 5G 단독모드가 가능한 단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 시리즈와 노트20 시리즈다. 플래그십 단말인 갤럭시 Z플립·폴드 단말의 경우 SA 지원을 협의 중이며, 5G를 지원하는 아이폰 시리즈 역시 SA를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발표할 ‘5G 품질평가’ 결과에서도 SA 품질만 발라내 확인할 수 없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하반기 품질평가 결과에 5G SA 관련 내용을 담지 않기로 했다. 앞서 하반기 품질평가에서 KT의 5G SA 관련 평가 결과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하반기 측정 당시 (SA) 이용자 수가 적고 계획을 수정하기 곤란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SA 품질 측정 도구의 보완을 위해 시범적으로 진행한 바 있지만, 신뢰성을 얻을 만큼 표본을 많이 확보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KT를 제외한 이동통신사들은 5G SA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단말 배터리 사용량이나 지연시간 개선 등 SA의 효용성이 현행 기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SKT)은 5G를 단독으로 사용하되 LTE 망을 필요할 때 끌어쓰는 방식의 ‘옵션4’ 개발에 집중하겠단 판단을 내렸다. 5G SA 도입도 2022년 말~2023년 초께로 점쳤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SA를 도입할 수 있는 기술적인 준비는 다 돼 있다”면서도 “고객 입장에서 SA가 얼마나 효용이 있는지 등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5G SA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시기도 미뤄지게 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 SA를 얼마나 이용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품질평가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아직 계획이 나온 상황이 아니다.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