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중·장년층(만 40~64세)의 절반 이상이 금융권에 빚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이 무주택자인 가운데, 주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대출잔액은 무주택자보다 3.5배 많았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장년층(1997만9000명) 가운데 사채, 임대보증금, 제3금융권(대부업체) 대출 등을 제외한 금융권 대출잔액 보유자는 56.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P) 늘었다.
전체 중·장년 차주 가운데 34.9%는 1억 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었다. 지난해(32.8%)보다 2.1%P 늘어난 수치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5200만 원으로 전년보다 7.1%(344만 원) 불어났다. 특히 주택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9840만 원으로 무주택자(2780만 원)의 3.5배에 달했다.
중·장년층 중 주택을 소유한 이들은 866만7000가구로 전체의 43.1%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0.6%P 늘어난 것이다. 가구로 보면 전체(1323만6000가구)의 64.3%가 유주택 가구였다. 주택을 2건 이상 소유한 가구는 18.9%로, 전년 대비 0.3%P 줄었다. 연령별로 주택 소유 비중을 보면 60대 초반(45.5%)이 가장 높았고, 연령구간이 낮을수록 소유 비중도 작아졌다.
중·장년층이 소유한 주택자산가액(올해 1월1일 주택공시가격 기준)은 '6000만 원 초과~1억5000만 원 이하' 구간이 전체의 30.2%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억5000만 원 초과~3억 원 이하' 구간(26.9%)이었다. 전년 대비 6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층의 비중은 전체의 9.6%로 3.0%P 상승했다.
작년 중·장년 가구의 형태를 보면, 2인 가구가 27.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인 가구(25.8%), 4인 가구(21.0%) 순으로 나타났다. 40대 가구주의 가구는 4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고, 50대 후반과 60대 초반은 2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중·장년층에서 공적연금·퇴직연금에 가입한 이들은 75.3%(1513만3000명)로 1년 전보다 0.8%P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55~59세(80.3%), 50~54세(79.7%), 45~49세(79.0%), 40~44세(78.1%) 등 대체로 70%대 후반의 가입률이 나타났다. 반면 60~64세의 경우 58.3%로 비교적 낮았다.
중·장년 부모와 함께 사는 만 19세 이상 자녀는 506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기준 미취업 상태인 이들은 244만9000명(48.4%)에 달했다. 특히 30세 이상(100만6000명)이면서 미취업자인 이른바 '캥거루족'은 32만 명(31.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