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하이메이드’가 올해 30%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하면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대형 백화점, 이커머스 업체들의 견제 속에서도 이같은 신장률을 달성한 것은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메이드 제품군을 늘려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1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올해 롯데하이마트의 하이메이드 매출(1월 1일~12월 14일 기준)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롯데하이마트의 누적 매출이 2조98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상황에서 '하이메이드'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가전양판점의 위기 속에서 주목되는 결과다. 대형 백화점들이 프리미엄 가전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이커머스 업체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가전양판점의 존재감은 약화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하이메이드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는 우수한 품질에도 최대 40%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하이메이드 500리터대 파스텔 냉장고는 작년 7월 출시 이후 500리터 냉장고 품목에서 꾸준히 판매량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80만 원대 가격에 4K급 화질을 자랑하는 65형 UHD TV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고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하이메이드 제품군을 현재 250여 개까지 늘렸다. 작년(60여 개)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4월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하이메이드를 △하이메이드 베이직 △하이메이드 디자인 △하이메드 아이디어 △하이메이드 시리즈 등 4가지 브랜드로 세분화했다. 이들은 각각 가성비, 디자인, 편리함, 테마 등의 콘셉트를 지녔다.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메이드 신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하이메이드의 판매 수수료가 다른 가전제품들보다 높아 롯데하이마트 수익성 개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어서다.
올해 9월에는 펫가전 시리즈 4종(자동 급식기, 자동 급수기, 이발기, 이미용 패키지)을 선보였다. 한 달 후에는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기업 분야의 한국 공식 파트너 고콘과 손잡고 사물인터넷 시리즈를 출시했다.
차별화된 마케팅도 펼친다. 올해 6월에는 인기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하이메이드 섬을 오픈해 제품을 홍보했다. 지난달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하이마트 점프맵’을 오픈했다. 게임 시작 공간인 집에 들어서면 고객은 하이메이드 소개자료를 볼 수 있다. 하이메이드 광고 영상도 가상의 TV로 시청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 손기홍 PB 개발팀장은 “소형가전부터 대형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 개발은 물론 MZ세대에게 하이메이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메타버스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