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구의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14.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담보·신용대출이 증가하면서 평균 금융부채는 7.7% 늘었고, 이 중 30대의 금융부채는 14.1% 증가했다.
통계청은 16일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가구의 평균 자산이 5억253만 원, 부채는 8801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2.8%, 6.6% 증가한 규모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1452만 원으로 전년 대비 14.2% 늘었다.
자산은 금융자산 22.5%(1억1319만 원), 실물자산 77.5%(3억8934만 원)로 구성됐다. 전년 대비 금융자산에서 7.8%, 실물자산에서 14.4% 증가했다. 실물자산의 급증은 부동산 중 거주 주택(20.7%)의 증가 영향에 따른 것이다.
부채는 금융부채 74.1%(6518만 원)와 임대보증금 25.9%(2283만 원)로 구성됐는데, 금융부채는 전년보다 7.7% 늘었고 임대보증금은 3.5% 증가했다. 부채 보유액 구간별로는 1000~3000만 원 미만에서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이 16.7%로 가장 높았고, 부채 보유액이 3억 원 이상인 가구는 11.4%였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40대 1억2208만 원, 50대 1억74만 원, 39세 이하 9986만 원 등의 순으로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년에 비해 39세 이하에서 9.5%로 가장 높게 증가했다. 특히 30대의 금융부채는 9404만 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14.1% 급증했다. 증가한 금융부채는 주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구주 연령대별 자산 보유액은 39대 이하에서 3억5625만 원으로 11.9% 증가했다. 이 중 30대(4억17만 원)는 자산 증가율이 12.8%에 달했다. 30대의 자산 증가는 주로 '빚투'로 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채 보유액이 30대에서 1억1190만 원으로 11.0% 증가한 것이 단적인 예다. 30대를 포함한 39세 이하의 부채 중 금융부채 비중은 84.7%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컸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39세 이하의 부채 증가율이 높은 것은 금융부채가 굉장히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증가세가 대폭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금융부채 증가는 담보나 신용대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39세 이하의 전·월세 보증금 보유비율이 증가하고 전·월세 보증금이 증가하는 폭이 컸던 영향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가구당 평균소득은 6125만 원, 처분가능소득(경상소득-비소비지출)은 5003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평균 소득과 처분가능소득은 각각 3.4%, 3.8% 증가했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3855만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지만, 사업소득은 1135만 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62.9%로 전년 대비 1.1%포인트(P) 감소했고, 공적이전소득의 비중은 9.8%로 전년 대비 2.1%P 증가했다. 특히, 재난지원금 등을 포함한 공적이전소득은 전년 대비 31.7% 급증한 602만 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5분위 배율, 지니계수,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소득분배지표는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배지표에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처분가능소득/가구원 수의 제곱근) 기준 지니계수는 0.331로 0.008 감소했으며, 5분위 배율은 5.85배로 0.40배P 축소됐다.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1.0%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