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자리를 지킨 '선유도가차도'가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선유고가차도’를 내년 12월까지 철거한다고 7일 밝혔다.
선유고가차도는 여의도, 마포 등 강북 방면 도심지 교통난 해소를 위해 경인고속도로 입구 교차로에 1991년 설치됐다. 하지만 고가가 양평동 3가와 당산동 3ㆍ4가 사이를 가로막아 도시미관을 저해해 영등포 일대 주민들이 지속해서 철거를 요구했다.
선유고가차도가 철거되면 현재 고가와 하부도로(국회대로-선유로 교차로)로 이원화됐던 도로 체계가 평면교차로로 일원화된다. 차로 폭을 줄여 차로 수는 유지하고, 보도 폭은 2배로 넓어진다.
철거 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차례대로 진행된다. 우선 9일부터 내년 5월까지 여의도 방면 2차로가 먼저 철거된다. 이후 선유도방면 2차로 차량통제와 철거에 들어가 내년 9월까지 완료된다. 시점부인 목동방면 2차로를 내년 12월까지 철거하면 모든 철거 공사가 끝난다.
철거공사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량통행이 적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시간대에 시행된다. 주간에는 철거를 위한 준비 작업 위주로 시행된다.
서울시는 철거 기간에 국회대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혼잡도에 따라 우회도로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선유고가차도가 철거되면 도시미관 저해와 지역 간 단절 문제가 해소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회대로 상부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사람 중심의 친환경 도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