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국내 화학사 최초로 기체 분리막을 적용한 CCU(이산화탄소 포집ㆍ활용) 설비의 실증을 완료하고 상업화를 위한 설계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여수 1공장 내에 CCU 시제품 설비를 설치하고 9개월간의 실증 운영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탄소 포집용 기체 분리막의 성능 검증을 완료했으며, 실증 과정에서 수집, 분석한 데이터 및 운전 기술을 바탕으로 설비 상업화를 위한 설계 단계에 도달했다.
향후 롯데케미칼은 경제성 검토를 거친 후 2023년 하반기 내 상업생산을 목표로 약 600억 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대산공장 내 약 20만 톤(t) 규모의 CO2(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실증 완료한 기체 분리막 기반의 탄소포집 설비는 화학 성분의 흡수제를 사용한 습식ㆍ건식 포집 설비보다 환경오염이 적고 공정이 간단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비와 작은 부지에 설치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케미칼은 CCU 설비를 통해 포집된 CO2를 전기차용 배터리의 전해액 유기용매 소재인 고순도 EC(에틸렌 카보네이트), DMC(디메틸 카보네이트)와 플라스틱 소재인 PC(폴리카보네이트)의 원료로 투입하는 한편 드라이아이스,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 외부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 설비 확장 및 그린 메탄올 생산 등에 CCU 기술을 적용해 CO2 포집 및 활용 규모를 2030년까지 연간 50만 톤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및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은 물론 국가적인 탄소 중립정책을 석유화학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실현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황진구 기초소재 사업 대표는 “CCU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포집된 CO2의 제품ㆍ원료화 및 기술 라이선스 확보로 미래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며 “공장 운영 비법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CCU 설비 상업화를 실현해 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