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투데이가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와 각 사의 매장수 변동을 분석한 결과 메가커피는 1595호점을 오픈해 투썸플레이스를 200개 가까운 차이로 제치며 2위에 올라섰다. 수년간 이디야에 이어 매장수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투썸플레이스는 올 들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 300여개의 점포를 새로 열며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이어갔다. 그러나 메가커피의 매장 개설 속도가 더 가팔랐다. 지난해만 해도 양사의 매장수 격차는 300여개로 투썸플레이스가 앞서는 양상이었으나 메가커피는 올해만 800개 가까이 매장 문을 새로 열면서 2인자 자리를 꿰찼다.
메가커피가 가맹사업을 전개한 것은 2015년 12월 이미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과포화 상태라는 분석이 나오던 시기로, 업계의 예상과 달리 가맹사업 5년 11개월만에 매장수 2위로 올라섰다.
커피전문점은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서도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10년 전 1위였던 카페베네는 10위권 내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10년 만에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위권 브랜드가 교체된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0년 7000억 원 규모였던 커피전문점 시장은 2019년 기준 5조4000억 원 규모로 10년만에 시장규모가 8배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커피 브랜드는 387개, 총 매장수는 1만5895개에 달한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커피전문점 업계에서, 더욱이 코로나19로 집객 서비스 업종이 고전하는 시기에 후발 브랜드인 메가커피가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수 있었던 비결을 무엇일까.
출점 전략도 눈에 띈다. 오피스 상권이나 랜드마크 대신 철저하게 동네 상권을 공략했다. 이른바 ‘슬세권(슬리퍼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개설한 결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출점이 가능했다. 매장 밖에서도 주문이 가능한 오픈형 창과 외부 키오스크 설치로 테이크아웃족과 내점 고객을 동시에 응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메가커피는 출점과 함께 프랜차이즈를 평가하는 지표인 폐점률 역시 0.7%로 업계 최저수준이지만 3.3㎡당 매출은 2000만원대로 이디야보다 2.5배, 투썸 대비 40% 가량 높은 수준이다.
투썸플레이스와 메가커피의 2위 경쟁으로 올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1강 2중 체제가 한층 공고해졌다. 매장수 1000개 이상 브랜드도 3개로 늘어났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으로 운영되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포함하면 1000개 이상 매장을 확보한 커피전문점은 4개로 늘어난다. 스타벅스의 매장수는 1619개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중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약진을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장수만으로는 올해 메가커피의 2위 도약을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며 “600~700개 매장을 확보한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코로나 시대 '슬세권'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커피에 반하다', '요거프레소' 등이 추가로 1000개 점포 시대를 열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