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MZ세대를 끌어들이는 방안으로 미술 전시회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미술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백화점들은 유명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전시회를 연달아 진행하는 등 전시회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들은 최근 미술 작품 전시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7일까지 본점 에비뉴엘에서 ‘비욘드 랜드스케이프’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 기간 자연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고객은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는 26일까지 ‘아트앤 디자이어’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는 트레이시 시민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 11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신세계백화점은 12일까지 본점 본관 4층 연결 통로와 이벤트홀에서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윈터 아트 스페이스’를 진행한다. 작품 가격은 200만 원대부터 70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전시 기간 4층 연결통로에는 전문 도슨트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1대 1 맞춤형 아트 컨설팅을 진행한다. 미술품과 어울리는 세계적인 조명 제품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0월 판교점에서 ‘판교 아트 뮤지엄’을 열었다. 전시 기간 1000만 원부터 1억 원에 달하는 해외 유명 판화 작품들을 판매했다. 앞서 킨텍스점은 유명작가 작품 120여 점을 전시ㆍ판매하는 ‘더아트에이치’를 진행한 바 있다.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전시회를 여는 이유는 핵심 고객인 MZ세대들이 미술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미술품 구매는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겼다. 최근에는 달라졌다. MZ세대들이 자신의 취향을 과시할 뿐만 아니라 돈을 버는 수단으로 미술 작품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MZ세대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국내 미술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올해 10월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는 사상 최대 실적(약 650억 원)을 달성했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한 김창열의 ‘회귀 2016’은 공개 한 시간 만에 5500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은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색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백화점들이 판단한 것이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투자 목적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를 위해 미술 작품을 보러 온 고객들이 많다. 이런 추세 때문에 다양한 콘셉트의 전시회는 계속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