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메타버스ㆍNTF(대체불가토큰)의 투자 열기가 뜨겁다. 투자 규모가 커지는 만큼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내리면서, 일각에서는 ‘닷컴버블’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메타버스ㆍNFT 관련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수혜가 집중됐다. 다날은 메타버스와 NFT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지난 한 주간 61.47% 급등했다. NFT 열풍에 올라탄 위메이드 역시 지난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관련 ETF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13일 상장한 메타버스 ETF 4종(△HANARO Fn K-메타버스 MZ △KBSTAR iSelect 메타버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TIGER Fn메타버스)의 평균 수익률은 이날 종가 기준 28.58%로 나타났다. 총 거래대금도 2조9274억 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메타버스ㆍNFT 관련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KRX 게임 K-뉴딜지수는 -8.65% 급락했다. 해당 지수는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컴투스 등 메타버스ㆍNFT 사업을 본격화한 대표적인 게임주들을 추종한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ㆍNFT가 스치면 주가가 무차별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00년 ‘닷컴버블’ 때와 비교하며 메타버블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2000년 닷컴버블에 올라타 30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닥지수는 거품이 꺼지면서 이듬해 500선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메타버스ㆍNFT 테마가 주식시을 주도하는 시점에서 버블이 꺼지면 시장이 크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닷컴버블과 지금의 메타버스ㆍNFT 열풍은 다르다고 일축한다. 일단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이미 펀더멘털을 보유한 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가상세계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새로운 분야”라면서 “기업들의 이익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메타버스ㆍNFT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미디어, 게임, 엔터 등 관련 업종들의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월 중순 이후 반등 추세다. 이익 영향력 역시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메타버스ㆍNFT 시장도 전례 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19년 50조 원에서 올해 175조 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30년에는 1800조 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를 자랑하면서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FT도 메타버스와 결합하면서 올해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