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소폭 상승했다.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이 있는 강남구와 노원구 등의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파트값 고점 인식이 강할 뿐만 아니라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부담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추가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8%) 대비 0.09% 오르면서 상승폭이 0.01%포인트(p) 커졌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2%, 0.09%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강동·노원구 등에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가 0.15%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에 이어 △강동구 0.15% △노원구 0.15% △관악구 0.13% △종로구 0.13% △송파구 0.12% 순으로 올랐다. 강남구는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2차', '개포우성1차' 아파트와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아파트 등 대형면적이 일주일 새 5000만~1억 원 올랐다. 강동구는 명일동 '신동아'·'우성'·'한양'·'고덕현대' 아파트 등 재건축 사업 추진 단지 등이 일주일 전보다 1000만~5000만 원 올랐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4% 올랐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인식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원시가 0.1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수원시에 이어 △이천시 0.11% △부천시 0.09% △김포시 0.08% △고양시 0.06% △남양주시 0.06% 순으로 올랐다. 수원시는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 호매실동 '능실마을19단지', 망포동 '영통한양수자인에듀파크' 아파트 등이 한 주 전보다 500만~1000만 원 더 올랐다. 이천시는 안흥동 '안흥주공', 증포동 '센트럴푸르지오'·'선경1·2차' 아파트 등이 125만~1050만 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6%)보다 0.08%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대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가 0.14% 상승해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송파구에 이어 △강동구 0.13% △서초구 0.13% △관악구 0.12% △광진구 0.11% △서대문구 0.10% 순이었다.
경기·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4% 올랐다. 지역별로는 △안산시 0.10% △남양주시 0.09% △수원시 0.08% △부천시 0.07% △이천시 0.07% △고양시 0.05% △김포시 0.05% 순으로 상승폭이 높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지켜보자'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고수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주춤한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종부세와 대출 규제, 재건축 기대감과 대선 공약 등이 소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