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0 개막…증권가 “전체 기업가치 상승할 전망”

입력 2021-11-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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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NH투자증권
▲제공=NH투자증권
SK텔레콤이 1일 이동통신(MNO) 사업을 전담하는 SK텔레콤과 반도체ㆍ정보통신기술(ICT) 투자를 맡는 SK스퀘어로 인적 분할해 출범했다. 이날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스퀘어 최고경영자(CEO)로 박정호 현 SK텔레콤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회사 분할 결정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한 달간 거래가 정지됐다. 이달 29일 SK텔레콤은 존속법인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로 각각 변경 상장ㆍ재상장된다.

SK텔레콤이 37년 만의 분사에 나서면서 증권가에서도 낙관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인적 분할 이후 전체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합산 시가총액이 분할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을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한 자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것이라는 점에서 전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이 추정한 인적 분할 이후 합산 시가총액은 28조8000억 원에 달한다.

또한 안 연구원은 “SK스퀘어의 기업가치 12조 원은 주요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합산인 23조9000억 원에 지주회사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 50%를 적용하여 산정했다”며 “2022년 원스토어, ADT캡스를 시작으로 자회사들의 본격적인 IPO(기업공개)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SK스퀘어의 기업가치도 계단식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SK텔레콤이 높은 배당수익률로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는 중론과 달리 배당금을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2023년에는 설비투자(CAPEX)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유보금을 크게 늘릴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배당 성향이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라며 “기대배당수익률이 4%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감안하고 배당이 크게 감소한다면 분할 후 시가총액은 13조 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SK텔레콤에 비해 SK스퀘어에는 변수가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투자 기회의 발굴과 원활한 IPO 등 성장성에 대한 검증을 통해 시장이 부여할 할인율을 얼마나 축소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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