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29일 부동산 정보회사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p) 낮은 0.08%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9%, 0.08%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서·강북구 등 상대적으로 실수요 접근이 쉬운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서구가 0.27%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강북구 0.25% △관악구 0.14% △강동구 0.12% △구로구 0.11% △동작구 0.11% 순이었다. 강서구는 등촌동 동성 아파트, 가양동 강나루현대 아파트 등이 2000만~5000만 원 올랐다. 강북구에선 미아동 한일유앤아이·경남아너스빌 아파트, 수유동 수유래미안 아파트 등이 1000만~3000만 원 올랐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6% 올랐다.
동두천시가 0.17% 올라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이어 △수원시 0.11% △의정부시 0.11% △김포시 0.10% △안양시 0.10% △평택시 0.08% 순이었다. 동두천시는 송내동 송내주공4단지가 250만 원 올랐다. 수원시에선 매탄동 매탄주공5단지, 서둔동 수원역센트라우스 아파트가 500만~1000만 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8%)보다 0.07% 올랐지만, 상승폭은 줄었다. 가을 이사철이 끝나가면서 시장이 다소 잠잠해진 분위기다.
지역별로 보면 강서구가 0.2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관악구 0.18% △강동구 0.15% △강북구 0.14% △노원구 0.12% △동작구 0.11% 순으로 높았다.
경기·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5% 올랐다. 지역별로는 △인천 0.09% △시흥시 0.09% △평택시 0.09% △광명시 0.08% △구리시 0.08% 순이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과열됐던 주택시장이 대출 축소 영향으로 다소 진정된 분위기지만 정책 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15억 원이 넘는 고가아파트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음에도 고점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월 본격 시행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를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 쏠림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전셋값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며 "단시일 내 매매가격 하락 반전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