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의 여파가 줄면서 9월 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6월 이후 3개월 만에 오름세 전환이다. 백신 접종 확대 및 방역 단계 완화로 소비도 3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2021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계절조정지수 기준 113.1(2015년=100)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산업생산은 7월(-0.7%), 8월(-0.2%)에 연속 감소했다가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구체적으로는 광공업(-0.8%)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공공행정(8.7%), 서비스업(1.3%), 건설업(3.5%)에서 생산이 늘었다. 광공업 생산에서는 기계장비(3.6%)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 등에 따른 생산 조정의 영향으로 자동차(-9.8%) 생산이 감소했다. 도난·화재 및 유사경보기·2차전지셀 등의 생산 감소로 전기장비(-5.2%)에서도 생산이 줄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3.2%로 전월 대비 1.1%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는 기계장비(-4.0%)·자동차(-2.2%)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11.2%), 화학제품(2.4%) 등에서 늘어 지난달보다 1.2%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0.6%)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숙박·음식점(10.9%), 운수·창고(4.5%)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4차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숙박·음식점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사적 모임 제한 완화 및 국민지원금 지급 등의 이유로 음식점업과 주점·음료점업의 생산이 모두 늘어나서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2.5% 늘면서 3월(2.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매판매에서는 승용차 등 내구재(-1.7%) 판매가 줄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3.8%)와 의복 등 준내구재(5.1%) 판매가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백신 접종이 확대됐고, 방역단계와 사적모임 제한 등이 완화되면서 외부활동 수요가 늘어났다"며 "국민지원금 지급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21.4(2015년=100)로 2.5%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 등에 따른 국산 및 수입투자가 줄어 자동차 등 운송장비(-2.7%)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건설기성은 건축(2.7%)과 토목(5.8%)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3.5%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101.2로 보합이 나타났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P 줄어든 102.1로 집계됐으며, 3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어 심의관은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호조 등으로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호전됐다"며 "경기가 두 달 연속 주춤했던 데서 벗어나 다시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