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하반기 채용…키워드는 ‘R&D·영업력 강화’

입력 2021-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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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이 시작됐다. 특히 기업들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공채는 물론 수시 채용을 통한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신약 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등 신사업을 시작하면서 해당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부문과 기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영업·마케팅 부문 인력 채용을 더욱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 차바이오 그룹 계열사 차바이오텍의 CDMO 사업 진입과 차백신연구소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차바이오 그룹은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더 확대하며 공채를 열었다. 특히 차병원 및 차종합연구원을 포함한 차바이오텍∙CMG제약∙차백신연구소 등 차바이오그룹 계열에서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전산, 사무행정, 디자인 분야 인재를 모집 중이다. 이번 채용으로 차병원·차바이오 측은 R&D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도 연구개발, 전문의약품(ETC), 컨슈머헬스케어(CHC), 생산, 품질경영 부문에서 두 자릿수 규모로 공채를 진행한다.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영업 부문은 제외됐으며 연구 개발에만 △합성신약 연구 △미생물·천연물 연구 △히알루론산 연구 △비임상 유효성 연구 등 9개 부문에서 인력을 채용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M.D.(Medical Doctor), 국내 영업, 연구센터, R&D 등 다양한 부문에서 100여 명 규모의 하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한미약품 측은 더 많은 인원을 뽑기 위해 공채뿐 아니라 수시 채용을 동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사에서 영업·마케팅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직군이다. 현재 보령제약은 신약연구, 품질약사, 생산관리 등 부분에서 채용이 진행 중이다. 특히 영업직군에 대한 적성 평가 및 역량 강화 위한 ‘세일즈 아카데미’를 실시하며 영업직군 채용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당사의 영업·마케팅 역량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온 만큼 계속해서 해당 부분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채용한파 속에 채용에 앞장서고자 노력 중이며 만성질환 및 항암제 부분에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꾸준한 인재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회사 매출은 영업 활동에 따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영업 직군 채용 확대를 통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은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방향을 바꿨다. GC녹십자는 2019년부터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고 대웅제약도 2020년 상반기까지는 공채로 진행하다 그 후부터 수시 채용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채용 규모가 더 줄어든 것은 아니며 필요한 부서에 적재적소 인원을 배치하고 변화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고자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6월 한국고용정보원이 실시한 기업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경영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필요 인력 적기 채용’(62.6%)을 수시 채용 확대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수시 채용은 필요한 직무에 자리가 날 때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기에 용이하다”라며 “특히 제약·바이오산업 환경이 굉장히 급변하다 보니 기업들이 유연한 채용을 위해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인재 채용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함께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제약·바이오산업에 인력은 더 필요해졌다”라며 “향후 전문·고급인력의 영입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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