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1년…이재용 부회장, 포스트 코로나 준비 가속

입력 2021-10-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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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건희 회장 1주기…추모식 간소하게 치러질 듯
이 부회장 메시지 주목…반도체공장 결정 위해 내달 美 출장 관측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이 엄수된 지난해 10월 28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으로 이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이 엄수된 지난해 10월 28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으로 이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이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를 맞는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1주기 추모 행사는 간소하게 치러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회장의 1주기 추도식 이후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이 오는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유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추도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과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일부만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로나19 방역지침 상 추도식은 사적 모임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당시 영결식 역시 유족 뜻에 따라 50여 명의 유족 및 삼성 주요 임원들만 자리했다.

삼성은 1주기 추도식을 회사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여는 대신 최소한의 형태로 고인을 기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직원들이 고인을 기릴 수 있도록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삼성은 “1주기 추도식과 관련해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번 1주기 추모식에는 이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49재에는 참석했지만, 올해 2월 불교식 제례 마지막인 백일제엔 수감 상태라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의 추도식 메시지도 관심사다. 작년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이병철 창업주 추도식에서 이 부회장은 “늘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의 뜻과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이번 추도식에서도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의 경영정신 계승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1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본격적인 경영행보도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다음 달 미국 출장을 떠나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지를 최종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장 설립 장소로는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테일러시 의회는 최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위한 세제 혜택과 용수 지원 등을 포함한 지원 결의안을 최종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올 8월 이 부회장 출소 후 ‘코로나19 이후 미래준비’ 계획을 발표하며 240조 원 투자, 4만 명 고용계획안을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의 공격적인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171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일환으로 20조 원이 투입되는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 결정을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에 나서게 된다면, 미국 현지에서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공급망도 점검하는 한편,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기업에 대한 투자를 압박하는 데 이어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기업에 반도체 관련 자료를 요구한 바 있다.

바이오 사업의 ‘제2의 반도체 신화’ 포부를 밝힌 만큼, 미국 제약사들과의 협업 논의도 거론된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3년간 많이 안정화됐고, 코로나19로 전환점을 맞았다. 삼성은 바이오 ‘CMO(의약품위탁생산)’에서 한발 더 나아간 ‘CDMO(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를 바이오 산업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이 내달 미국 길에 오를 경우, 이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 이후 1년여 만의 첫 해외 출장이 되는 셈이다. 작년 이 부회장은 각종 재판 속에서도 브라질, 중국, 네덜란드, 스위스 등을 방문하며 활발한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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