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한국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5일 중국 헝다 사태 관련 연구보고서에서 “헝다 사태로 악화 중인 중국 부동산시장과 부동산 개발업체 부실화는 한국 부동산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주산연은 “한국은 중국과 달리 경기 회복추세고 주택공급 절대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금융 구조면에서도 분양가 규제에 따른 충격 완충작용과 엄격한 부동산 대출관리, 50% 수준인 장기 고정금리대출 비중 등으로 안정적”이라고 했다.
연구원은 특히 한국과 중국 상황이 다른 점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은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과 부동산 시장 수급, 부동산금융 관리, 부동산 개발사업 구조 등이 중국과는 다른 만큼 헝다 사태가 한국 경제와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선 “앞으로 2~3년간 경제 회복 국면이 예상돼 상업용 부동산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시장은 대도시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이 올 수 있지만 2024년까지 수도권 등 대도시에선 공급 부족으로 향후 3년 내 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금리상승 기조와 관련해선 “분양가규제로 시가 대비 20~30% 저렴한 분양가가 유지돼 주변 시가가 하락해도 계약해지나 미입주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며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LTV도 57% 수준으로 집값 하락에 따른 금융 부실화 우려도 적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50%에 달해 금리상승에 따른 집값 하방압력도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주택건설사업 구조도 시행사와 신탁사, 금융사, 시공사가 연결된 다단계 헤징(위험회피) 구조로 돼 있어 중국 헝다 사태가 확산하더라도 금융시장과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