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산업에서 흥행적인 측면과 업계 평판을 종합한다면 내달 진행되는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대상 수상은 기정사실로 점쳐졌다. 하지만 대상 경쟁에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위메이드의 ‘미르4’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등이 가세하며 트로피의 향방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국내 게임 산업의 한 해를 결산하는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내달 17일 부산에서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본상(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기술창작상), 인기게임상 , 인디게임상 등 총 13개 부문을 시상한다. 게임대상 후보작 접수가 마감된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오딘’을 유력 대상 후보로 꼽고 있다.
오딘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크로스 플랫폼 MMORPG다. 출시 4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올라 오랜시간 왕좌를 지키던 리니지형제를 밀어냈다. 이후 현재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하반기 확실한 흥행작으로 자리매김 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오딘이 대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복병이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위메이드의 ‘미르4’다. 미르4는 국내에서 구글플레이, 원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4대 마켓에서 모바일과 PC 버전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 다운로드 당시에는 인기 1위를 달성하는 등 큰 기대감을 안고 출시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스팀과 공식 게임 런처를 통해 전 세계 170여개국에 출시한 미르4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서버를 늘려나갔다. 현재는 아시아 서버 64개, 인도 서버 6개, 유럽 서버 13개, 남미 서버 21개, 북미 서버 32개로 총 136개 서버를 운영 하고 있으며,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동시접속자는 80만 명을 돌파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역시 대상 후보작이다. 올해 1월 출시한 이 게임은 쿠키런 IP를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20대 여성 유저의 비중이 약 27.7%를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순위표를 몇 년만에 바꾼 오딘이 대한민국 게임 산업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다만 미르4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대상 경쟁에도 재미있는 볼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