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볼트 리콜 관련 비용을 총 7000억 원 부담하기로 GM, LG전자 등과 합의했다.
앞서 반영한 910억 원을 제외하고 3분기에 약 6100억 원을 충당금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LG화학의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일 "앞서 3사는 공동 조사를 통해 제품 상세 분석과 여러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분리막 밀림과 음극탭 단선이 드물지만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과 관련해 배터리 셀과 모듈 라인의 공정은 이미 개선했고, 생산을 재개한 상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리콜 대상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한다. 초기에 생산한 제품은 모듈/팩을 전수 교체하고, 최근 생산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모듈을 선별적으로 교체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LG 측이 부담하는 교체 비용은 총 1조4000억 원 규모다. LG전자와 7000억 원씩 분담한다. 다만 추후 진행 과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와 LG전자 간 회계적 충당금 설정 시 양사 분담률은 현재 상황에서 중간값을 적용해 반영한다"며 "최종 분담비율은 양사의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GM은 당사와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중요한 고객사로 이번 리콜을 원만하게 해결한 것을 계기로 상호 신뢰를 더욱 돈독히 다지고 미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비용 부담이 가시화하면서 3분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날 회사가 분담하기로 결정한 GM 리콜 관련 비용 7000억 원 중 2분기에 먼저 반영한 910억 원을 제외한 약 6100억 원이 모회사인 LG화학의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된다.
그만큼 3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6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021억 원보다 39.7% 늘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충당금 6100억 원을 반영하면 전망치는 약 6500억 원으로 반 토막 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 3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28% 줄어든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에서 분담금이 최종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암시했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뒷자리의 변화가 있을 순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양측의 분담금 수준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 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에 따라 일시적으로 보류했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속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GM은 화재 위험성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대량 리콜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