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영국 상·하원의장 만나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 호소

G20국회의장회의…영국 상·하원의장과 회담
"백신 스와프 감사" ‘프리덤 데이 조언 구해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제7차 G20 국회의장회의에서 린지 하비 호일 영국 하원의장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8일(현지시간) 영국 상·하원 의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장은 제7차 G20국회의장회의 이틀째인 이날 영국 존 맥폴 상원의장과 린지 호일 하원의장과을 잇따라 만났다.

박 의장은 호일 하원의장에게 "한국 정부의 한반도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영국의 일관된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 한국이 추진 중인 '6.25 종전 선언'에 대한 영국 정부의 지지가 힘이 될 것"이라며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UN연설에서 제안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호일 하원의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에 중요하다. 한국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양국은 우호국이자 교역 파트너다. 무슨 일이든,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답했다.

또 박 의장은 영국과 1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 스와프(교환) 체결을 한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한국도 계약 물량은 충분했지만 다소 공급 시차가 발생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영국이 지난 7월 19일 ‘프리덤 데이(코로나 방역조치 전면해제)'를 선언한 것에 대해 조언도 구했다.

호일 하원의장은 "날짜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단계적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자유를 얻지 못하던 국민의 기대를 너무 높이지 말고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 조치를 내놓고,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접근해서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폴 상원의장도 “그간 사스 등 바이러스 극복에 한국측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양국간 보건협력 성과에 서로 공감을 표했다.

이어 "우리 양국은 훌륭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스, 메르스, 조류독감 등을 극복하는데 한국 측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대응한 것이 마스크다. 영국은 깨닫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문제 대응을 위해선 교류·경험의 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20국회의장 회의는 ‘전 지구적이슈에 공동 대응하자’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서 채택하고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공동성명서는 “‘G20는 전 지구적 경제-사회문제에 관한 국제적인 합의를 이루기 위한 주요 플랫폼이며,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 있는 포용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또 "광범위한 백신접종이 세계적인 공공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G20 합의를 명심하며, 다자주의는 코로나19 확산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동위협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여성, 청년, 근로자, 노인을 포함한 취약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믿음에 흔들림이 없다”면서 "우리는 실업한 비공식 근로자와 소기업을 위한 지속가능하고 종합적인 사회안전망의 강화를 지지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이틀간 이 회의에 참석한 16개국 외국 의회지도자 모두를 만났다. 10일 오후엔 이탈리아를 떠나 이집트 카이로로 향한다. 이번 방문은 이집트측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한국 국회의장의 이집트 방문은 2009년 김형오 의장 이후 1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