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로 간다...손님 맞이 분주한 여행·면세업계

(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대(단계적 일상 회복)’에 돌입하거나 준비에 나서면서 면세ㆍ여행업계가 오랫만에 분주하다.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 글로벌 여행 재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면세점 인천공항점에 샤넬 부티크 매장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인천공항점 샤넬 부티크 매장에서는 레디-투-웨어(의류)·핸드백·슈즈·커스텀 주얼리·아이웨어·워치&화인 주얼리 상품 등을 판매하며, 매장 면적은 405㎡ 규모다.

성과도 눈에 띈다. 출국객 90~95% 감소한 코로나19 상황에서 3일간 영업에서 2억 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와 몽블랑, MCM, 론진 등을 갖춘 2326㎡ 규모의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점의 월 평균 매출이 7억 원대라는 점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인천공항점뿐만 아니라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면세점 전 점포의 MD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모처럼 기지개를 켤 분위기다. 하나투어는 이달 1일부터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4월 필수근무인력을 제외한 직원들 대상 유·무급 휴직을 시행한지 1년 6개월 만이다. 인터파크도 지난달 1일부터 여행 사업본부 전 직원이 주 5일 정상근무체제로 전환하고 급여를 정상화했다.

다른 여행사들도 조만간 정상근무로의 복귀가 예상된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등이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 전환을 검토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일부 직원을 제외한 팀장급 이상 직원이 모두 복귀한 상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여행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코로나19 여파에 쇼핑 등을 다른 업무를 맡았던 일부 직원들도 원래 업무로 복귀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행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추석 연휴 60여명의 여행객을 패키지 여행 상품으로 괌에 보냈고, 코로나19 이후 해외 패키지는 판매하지 않았던 롯데관광개발은 1년 6개월 만에 괌과 사이판, 두바이 등의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하나투어도 괌을 비롯해 동유럽, 북미, 대만, 스위스, 두바이, 푸켓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2023년 남극 탐험 상품도 내놨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인천공항면세점 샤넬매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면세ㆍ여행업계가 손님 맞이에 분주한 것은 백신 접종에 따라 코로나19로 닫혀 있던 하늘길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백신접종률이 성인 80%정도가 될 10월 말을 기준으로 위드 코로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1차 접종률은 77.3%(3971만470명), 접종완료율은 52.5%(2698만2724명)에 달한다.

태국·싱가포르 등 주요 관광국들도 입국규제를 푸는 등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호주는 오는 11월부터 국경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고, 영국도 규제 조치를 완화하고 입국 제한 국가도 대폭 줄이며 위드 코로나로 가고 있다. 현재 영국의 격리 국가는 54개국이지만 격리 국가를 9개로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한공은 다음달부터 인천~하노이 정기편을 운항하고 인천~하와이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며, 아시아나 항공은 이르면 내달부터 일주일에 2차례 인천~괌 노선도 운항에 돌입할 계획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검토 등으로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커지는 데 맞춰 선제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