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최대 고비에 직면했다.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2000명대에 머물고 있지만, 당장 29일(발표기준)부터 확진자가 폭증할 우려가 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이 2270명, 해외유입은 19명이다. 주간(22~28일)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4.5명으로, 수도권(6.7명) 상황이 상대적으로 심각하다. 경남권(1.4명), 제주권(1.4명)의 5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본격적인 고비는 29일부터다. 수도권에 머물던 확산세가 추석 연휴를 계기로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코로나19 잠복기(5~7일)를 고려하면, 연휴기간 이동 효과는 이주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그동안 델타 바이러스의 특성으로 무증상 감염자들이 지역사회에 많이 퍼져 있었을 것이고, 검사를 받지 않았던 무증상 감염자들이 추석 연휴 동안 이동하면서 검사량이 대폭 늘었다”며 “그래서 그동안 검사받지 않았던 사람들이 일부 거기에 반영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부터는 그동안 이동량이 실제 확진자 수에 반영이 될 거라고 본다”며 “지금 비수도권의 (확진자)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동량이나 접촉 숫자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을 통한 전파도 위험요인이다. 박 반장은 “외국인 접종률 완료율은 24.4%로 내국인에 비해서 낮은 편”이라며 “미등록 외국인은 우리가 추정하는 미등록 외국인 숫자에 의하면 1회 이상 접종률이 약 53.7%다. 이것은 등록 외국인의 65.2%에 비하면 저조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방역당국은 ‘방역 안정’을 전제로 ‘위드(with) 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준비 중이다. 박 반장은 “계속해서 전문가,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고 있다”며 “영업제한 완화 부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방역 안정을 전제로 성인 예방접종 완료율 80%, 고령층(60대 이상) 예방접종 완료율 90% 달성 시 방역체계를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예정된 시점은 다음 달 말이다. 전반적인 방역체계 전환 방향은 다음 주 중 중대본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이를테면 독감 수준으로 가려면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접종을 해야 한다”며 “당국도 직접 설득을 한다든지, 찾아간다든지, 정부가 부작용 치료를 지원한다든지 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