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두고 정치와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는 대장동 특혜 의혹을 지적하며 같은 설계자라서 심정을 잘 아냐고 비꼬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징어게임 성기훈의 인간 선언에 답이 있다"며 "지략과 눈치, 운이 겹치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생기는 오징어게임에 비해 현실에는 작은 희망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우리의 현실이 겹쳐 보인다"고 덧붙였다.
성기훈은 배우 이정재 씨가 맡은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인물로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데스게임에서 최종 승자가 되는 인물이다. 이 지사는 성기훈의 대사인 "난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라는 말을 두고 "그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장기판 위 말이 아니라 존엄성을 가진 사람"이라며 "정치와 국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발언에 야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원 후보는 이 지사의 글이 올라온 후 곧장 반박 글을 올려 "화천대유 설계자 이재명이라서 오징어게임 설계자의 심정을 잘 이해하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 지사 마음대로 기본시리즈를 통해 룰을 정하고 참가자들에게는 그게 공정이라 외치는 오징어게임 설계자와 이 지사는 다를 것이 없다"며 "이 후보의 기본시리즈는 기회가 아닌 족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즌1 문재인 게임에 이어 시즌2 이재명 게임이 시작되지 않도록 정권교체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