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본입찰에 나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상대적으로 낮은 입찰가를 써낸 배경을 밝혔다.
LOI(인수의향서) 제출 이후 실사를 거치면서 가장 합리적인 수준에서 입찰가를 산정하는 한편, 일부 FI(재무적 투자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조건으로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를 종합해보면 쌍용차 본입찰에 나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3000억 원을 밑도는 입찰가를 제시했다. 5000억 원을 넘게 써낸 이엘비앤티 컨소시엄과 비교해 약 2000억 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연구개발비 등으로 2∼3년 이내에 8000억∼1조5000억 원을 추가로 조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수보다 인수 이후의 투자와 운영자금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해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수의향서 제시 이후 실사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합리적인 수준으로 입찰가를 결정했다”라며 “쌍용차는 당장 인수보다 인수 이후의 지속적인 투자가 더 중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미 에디슨모터스 자체적으로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 원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ㆍ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본입찰에서는 2000억 원대 후반을 제시하면서 "사정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이어졌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 관계자는 “인수금액 전부가 쌍용차에 투자된다면 다행이지만 채무상환에 대부분이 활용되기 때문에 높은 금액을 써낼 이유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가 확보한 투자금으로도 충분히 타당한 인수금액을 만들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여기에 일부 투자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조건으로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아직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선뜻 투자를 확약하지 않은 셈이다.
이날 강영권 회장 역시 “KCGI측 일부 투자회사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조건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는 인수 이후에 운영자금과 증자ㆍ개발비용ㆍ기술력 확보 등을 위해 지속해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라며 “쌍용차는 내연기관 시대에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기차 기술(1회 충전 450㎞ 주행)을 가지고 빠르게 전기차 회사로 전환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