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이동량이 3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이동량 증가는 2~3주 뒤 확진자 증가로 이어진다. 지금과 같은 확산세가 앞으로 1~2주는 더 이어진단 의미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전국의 이동량은 직전주보다 1.9% 증가했다”며 “고속도로 통행량, 신용카드 매출액 등 이동량 보조지표들도 모두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그리고 피로 누적, 추석 연휴 준비 등으로 인해 이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이 통계청으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6~12일 전국 이동량은 전주보다 1.9% 증가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5%, 비수도권은 2.2%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3주째, 비수도권에선 2주째 이동량이 늘고 있다. 전반적인 방역지표도 악화했다. 5~11일 감염재생산지수(1.01)는 1을 넘어섰고,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37.7%까지 치솟았다.
확진자 발생의 경향성을 고려할 때, 연휴기간 전 수도권 확산세 반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8~14일)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1300.9명으로 전국 확진자(1757.1명)의 74.0%를 차지했다. 주간 발생률도 인구 10만 명당 5.0명으로, 호남권(1.2명)의 4배를 웃돌았다.
이런 상황에 추석 연휴를 계기로 지역 간 이동이 늘면 수도권의 확산세가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박 반장은 “접종을 완료했거나 진단검사를 받은 후에 최소 인원으로 고향을 방문할 것을 권고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수도권 인구의 이동 증가로 전국적으로 큰 규모의 유행이 확산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 다시 한번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은 올해 추석 연휴기간 일평균 이동량이 지난해 추석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휴일이 지나면서 예방접종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예방접종 인원은 1차 접종자가 82만5438명, 접종 완료자는 42만2119명 추가됐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66.2%다. 40대 이하도 모든 연령대에서 1차 접종률이 60%를 넘어섰다.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16일에는 1차 접종률이 추석 전 목표치인 70%를 달성할 전망이다.
단 16일 이후 백신 도입 물량·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6일부터 30일까지 도입 예정된 백신은 총 3600만 회분(도즈)이다.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제약사와 공급 일정을 협의 중이거나, 일정 공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