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수시 경쟁률 세졌다…정시확대·고3 수험생 증가 영향

입력 2021-09-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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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수시 접수 마감…비수도권 대학 미달 늘어날 듯

▲수험생이 비대면으로 진행된 사설입시학원의 ‘2022 수시 최종지원전략 설명회’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험생이 비대면으로 진행된 사설입시학원의 ‘2022 수시 최종지원전략 설명회’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주요 대학의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다.

14일 각 대학에 따르면 13일 2022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높아졌다. 고려대 경쟁률은 14.6대 1로 9.5대 1이었던 지난해보다 올랐다. 성균관대도 21.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보다 상승한 24.3대 1로 집계됐다.

서울 주요 대학도 비슷한 추세를 기록했다. 12일 원서접수를 마친 서울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6.25대 1로 5.63대 1이었던 지난해보다 높았다. 이외에도 △한양대(25.6대 1) △서강대(28.8대 1) △경희대(22.9대 1) 등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다만 연세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18대 1)보다 낮은 14.6대 1을 보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연세대가 수능 이후에 보던 논술 시험을 수능 전으로 옮긴 게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연세대 논술 응시자가 약 1만 명 넘게 줄었다”며 “수능 전에 논술을 보는 데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 경쟁률 상승 원인으로 정시 확대 기조와 함께 고3 수험생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교육부는 올해 입시부터 서울 16개 주요 대학에 정시모집 40% 이상을 권고했다. 대부분 대학은 정시모집을 확대하고 수시모집 인원을 줄였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난해 대비 대학별 수시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올해 고3 수험생 수가 일시 반등한 효과에 따른다”며 “분모(모집인원)는 줄고 분자(수험생 지원자)는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원자격이 졸업생까지 포함해 제한이 없었던 점도 주요 영향으로 꼽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일부 대학의 경우 졸업생을 포함해 지원자격에 별도로 제한을 주지 않은 것과 자연계열 학생들의 통합수능으로 인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이 증가함에 따라 졸업생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의 신입생 모집난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비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5.6대 1이었다. 수험생 1명이 최대 6번까지 수시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입시 업계에서는 경쟁률 6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이영덕 대성학력연구소장은 “올해는 서울 소재 대학 쏠림현상이 가세하는 상황에서 이들 대학의 모집인원까지 줄어 비수도권 대학은 모집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수시에서 못 채운 정원은 정시로 넘어가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대규모 정시 미달 사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 가톨릭대, 국민대, 동국대, 세종대, 숭실대, 숙명여대, 아주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대부분의 대학은 14일 오후 수시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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