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강원 경선 승리로 4연승을 기록하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다만 이 지사와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3위 추미애 전 장관의 득표율이 늘어나는 만큼, 추 전 장관의 행보와 호남 경선이 향후 변수로 남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오후 강원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발표된 국민ㆍ일반 당원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1.09%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전날까지 54%에 육박했던 누적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이와 달리 의원직 사퇴로 배수의 진을 쳤던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처음으로 득표율 30%대에 진입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1차 선거인단 등록 규모는 약 64만 명으로 전체(약 200만 명)의 3분의 1에 달한다. 각 후보 캠프는 경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지점으로 삼고 사활을 걸어왔다.
이 지사 측은 '1차 슈퍼위크'에서의 과반 승리는 민심에서도 대세론이 입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개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기대보다 적게 나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오히려 “기대보다 많이 과반의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슈퍼위크가 끝난 이후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앞서 1~2위 차이가 뚜렷했으나 이 지사의 누계가 51%로 살짝 내려앉았고, 이 전 대표의 상승세가 시작한 만큼 앞으로의 변수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1차 선거인단 31.4%의 지지를 받아 처음으로 누적 득표율을 30%대로 끌어올린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측은 "대역전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이 전 대표 역시 "희망을 얻게 됐다.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1차와 2차 슈퍼위크 사이에 시차가 꽤 있으므로 민심의 변화가 좀 더 누적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도 했다.
특히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이날 두 자릿수 누적 득표율(11.3%)을 기록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추 전 장관의 지지층 일부가 이 지사와 겹치는 만큼, 경선이 지속하면 이 지사의 지지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추석 명절로 호남 경선까지 2주의 시간이 주어진 만큼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이기도 한 호남에서 어느 정도 득표를 만회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