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9월 첫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8패)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9월의 첫 선발등판인 이날 경기에서 심기일전한 듯 덥수룩한 수염을 깔끔하게 밀고 나왔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2위에 올라서며 다승 1위 게릿 콜(14승·뉴욕 양키스)과의 차이를 1승으로 좁혔다.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낮췄다.
8월 한 달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1로 부진했던 모습도 씻어냈다.
구위도 달라졌다. 구속과 제구력 모두 시즌 평균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평소 140km대 후반을 기록하던 직구는 151km(93.9마일)까지 올랐다. 특히 슬라이더(컷패스트볼)를 직구(30개) 다음으로 많은 22개를 던지며 타선에 혼란을 줬다. 주무기인 체인지업(21개)보다 많은 숫자다.
류현진은 1회 초 팀 동료인 마커스 시미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연속 홈런으로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다. 이후 2회까지 여섯 명의 타자를 완벽히 잡아냈다.
3회에서는 브렛 가드너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히오 우르셀라와 러메이휴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는 삼진 2개, 내야 땅볼 1개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5회에서는 선두 타자 리조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산체스를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글레이버 토레스를 삼진, 가드너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6회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온 우르셀라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러메이휴를 병살로, 갤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정리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레이의 투구 내용을 많이 공부했다, 레이는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나 역시 (비슷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데 그 구종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시즌 13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자신의 MLB 시즌 최다승 기록에도 1승 차이로 다가섰다. 류현진은 2013·2014·2019년에 로스엔젤레스 다저스에서 각각 시즌 14승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