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세계 최초 '자율운항 선박충돌 회피' 해상 실증 성공

입력 2021-09-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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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와 해상에서 성능 검증

▲실증 해역에서 300Km 떨어진 삼성중공업 육상관제센터(대전)에서 세계로호의 운항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실증 해역에서 300Km 떨어진 삼성중공업 육상관제센터(대전)에서 세계로호의 운항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해상에서 각자의 목적지로 자율 운항하는 두 척의 선박이 서로를 인지해 자동으로 회피하는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2일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있는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역에서 삼성중공업과 목포해양대가 함께 진행했다.

실증에 참여한 선박은 목포해양대의 9200톤급 대형 실습선인 '세계로호'와 삼성중공업의 300톤급 예인선 '삼성 T-8'이다.

이들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자율항해 시스템인 SAS를 지녀 △자율운항 선박 간 충돌 회피 △'ㄹ'자 형태의 다중 경유점 경로 제어를 시연하는 등 향상된 기술을 선보였다.

두 선박은 해상에서 각자 지정된 목적지를 향해 최대 14노트의 속력으로 자율운항 중에 반대편에서 서로 마주 오는 상황에 맞닥뜨리자, 최소근접거리인 1해리 밖에서 상대를 안전하게 회피했다.

이후 본래 목적지로 운항을 계속해 나갔다. 이어 교차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자율운항 성능을 보여줬다.

실증 해역에서 300km 떨어진 육상관제센터(삼성중공업 대덕연구소)에서는 선박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선박 자료를 수집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SAS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다.

2019년에 원격 및 자동 제어 기술 등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길이 3.3m의 원격자율운항 무인선 '이지고'를 제작, 해상 실증에 본격 착수했다.

작년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300톤급 예인 선박 삼성 T-8호의 자율 운항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SAS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이번 실증은 조류와 파도, 바람이 부는 실제 바다 위에서 자율운항 선박이 상대 자율운항 선박의 움직임까지 복합적으로 분석해 스스로 충돌 상황을 해결한 세계 최초의 대형실선 자율운항 기술 시연"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SAS가 향후 자율운항 선박의 메인 항해 장비로서 승격 가능성이 큼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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