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이 올해 추석 자금 부족을 겪을 전망이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2021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55.8%(곤란 47.2%+매우 곤란 8.6%)가 추석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 사정 ‘곤란’ 응답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은 △판매ㆍ매출부진(78.5%) △원부자재 가격 상승(53.0%) △인건비 상승(25.7%) △판매대금 회수 지연(21.3%) 순으로 응답했다.
중앙회는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업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영향 여부를 물었고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96.4%에 달했다.
또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6.9%였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17.0%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의 금융기관 자금 조달 여력이 현저히 낮은 상황인 셈이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34.2%)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고금리(29.0%) 응답은 지난해(15.6%)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중소기업은 올 추석에 평균 3억7800만 원의 자금(임금, 원자재 등 단기운영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필요자금 중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4760만 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12.6%로 나타났다.
부족한 추석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은 △납품대금 조기회수(45.3%) △결제연기(40.4%) △금융기관 차입(30.2%)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대책없음’ 응답도 16.4%를 차지했다.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계획에 대한 물음은 ‘지급예정’이라는 응답이 34.2%로 가장 많았다. △연봉제 실시(연봉에 포함 등)로 미지급(31.3%) △아직 결정 못함(21.3%) △경영 곤란으로 미지급(13.1%)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63.2%,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45.3만 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석 휴무 계획은 평균 4.8일을 휴무할 것으로 집계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판매(매출) 부진과 원자재가격 급등, 인건비 상승 등 경영 애로 요인이 더해지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조치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자금지원 원활화를 위한 정책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