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대학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의 모금 활동이 위축되면서 사립대학이 거둬들인 기부금은 10% 이상 급감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195개 대학의 8월 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공시된 항목은 사립대 기부금을 포함해 학생 1인당 교육비·장학금, 학자금 대출 현황 등 67개 항목이다.
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이용 학생은 감소했다. 지난해 2학기와 올 1학기에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학생 수는 41만994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019년 2학기와 지난해 1학기)보다 3만9930명(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대출 이용자가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에는 등록금 외에 생활비 대출도 있는데 원격수업 확대로 주거비·교통비 등이 줄면서 생활비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61만4만8000원으로 전년(158만7만7000원)보다 27.1만 원(1.7%) 증가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재학생을 기준으로 학교가 학생의 교육과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투자한 인건비, 운영비, 장학금, 도서 구매비, 실험실습비 등을 말한다.
대학생 장학금 총액도 일반·교육대학이 4조6714억 원으로 전년(4조6389억 원)보다 325억 원(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원별 구성은 △국가 장학금 2조7358억 원(58.6%) △교내 장학금 1조7690억 원(37.9%) △기타 장학금 1435억 원(3.1%) △지방자치단체 232억원(0.5%) 순이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연간 333만5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만1000원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금 활동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사립대학의 기부금도 전년 대비 10.9%나 급감했다.
지난해 일반 사립대 156곳의 기부금 총액은 5619억 원으로 전년(6307억 원) 보다 10.9%(688억 원)나 줄었다. 사립대 기부금 총액은 지난 2018년~2019년에는 6016억 원에서 6307억 원으로 4.8%(291억) 증가했었다.
다만 올해로 13년째 등록금 동결정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립대 적립금은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2020년 전국 4년제 사립대 156곳의 교비회계 적립금은 총 7조9316억 원으로 전년(7조9186억 원)보다 130억 원(0.16%) 늘었다.
사립대 적립금은 대학이 장래에 소요될 건축비·장학금·연구비·퇴직금 등을 위해 쌓아두는 기금이다. 적립금은 건축기금(46.3%), 특정목적기금(26.4%), 장학기금(17.1%), 연구기금(9.1%), 퇴직기금(1.0%) 등으로 구성된다.